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회원구를 잇는 ‘임항선 그린웨이’는 100년 넘게 마산의 성장과 함께한 옛 철길을 시민의 산책로로 탈바꿈시킨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입니다. 한때 산업과 교통의 중심이었던 이 길은 이제 도심 속 녹지와 문화,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임항선 그린웨이의 역사, 산책로의 매력, 그리고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변화까지 자세하게 알아 보겠습니다.
임항선 그린웨이의 역사와 탄생
임항선은 1905년 개통되어 마산항과 마산역, 북마산역, 신마산역을 잇는 총 8.6km의 철도 노선이었습니다. 이 철길은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시대까지 마산의 경제와 생활을 이끌었으나, 시대 변화와 함께 2011년 폐선의 운명을 맞았습니다. 창원시는 이 중 4.6km 구간을 남겨 2015년 ‘임항선 그린웨이’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옛 마산세관에서 석전동 개나리아파트까지 이어지는 이 산책로는 마산의 번영과 애환, 그리고 시민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입니다.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남은 철도 역무원 조형물, 벽화, 포토존, 그리고 옛 북마산역의 기차 변천사 사진들이 과거의 흔적을 전합니다. 특히 시작점에 설치된 돛단배 조형물은 마산항을 통한 물류의 역사를 상징합니다. 임항선 그린웨이는 도시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공간이자, 시민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산책길로 자리잡았습니다.
산책로의 매력과 추천 코스
임항선 그린웨이는 마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4.6km의 산책로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 좋은 평탄한 길이 특징입니다. 출발점은 마산합포구 월포동 옛 마산세관 건너편 한성가고파맨션 앞이며, 종점은 회원구 석전동 개나리아파트로 이어집니다. 이 산책로는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면서도 자연의 정취와 역사의 흔적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마산 시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과 여행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산합포구청, 3·15의거 기념탑, 성호초등학교, 옛 북마산역, 석전사거리 등 마산의 주요 명소를 자연스럽게 지나게 됩니다. 각 구간마다 특색 있는 풍경이 펼쳐지며,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정자, 운동기구,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넓은 산책로와 안전하게 정비된 횡단보도, 그리고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작은 놀이터와 쉼터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나들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임항선 그린웨이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계절마다 변화하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입니다. 봄에는 벚꽃과 장미, 여름에는 배롱나무와 노란 상사화, 가을에는 단풍과 맥문동 꽃길이 산책로를 수놓아 사계절 내내 산책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벚꽃이만개하는 봄철에는 산책로가 분홍빛 꽃터널로 변신해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산책로 곳곳에는 임항선의 옛 모습을 담은 벽화와 조형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걷는 내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습니다.
‘임항선 시의 거리’ 구간에서는 마산 출신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를 감상하며 걷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산책로 중간에는 북마산 철길시장도 위치해 있어, 시장을 구경하거나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장 인근에는 지역 특산품과 다양한 간식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어, 산책 후 간단한 식사나 간식을 즐기기에도 제격입니다.
전체 구간은 약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으며, 중간중간 안내판과 표지판이 잘 정비되어 있어 초행길 방문객도 길을 잃을 걱정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온 방문객들로 북적이며, 산책로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나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해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임항선 그린웨이는 도심 속에서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가족 나들이,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들과의 산책 등 다양한 목적으로 방문하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임항선 그린웨이가 지역사회에 주는 의미
임항선 그린웨이는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마산의 106년 근현대사를 품은 살아있는 역사 공간입니다. 산업화와 도시 변화로 사라질 뻔한 철길이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녹지공간으로 재탄생함으로써, 도시재생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가족과 연인의 데이트 코스, 반려동물 산책로,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 공간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항선 그린웨이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며, 지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시민들은 추억을 되새기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도시의 역사와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임항선 그린웨이는 마산을 찾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산책 명소입니다.
맺은말
마산 임항선 그린웨이는 100년 넘는 시간 동안 도시의 변화와 함께한 철길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소중한 공간입니다. 과거산업의 상징이었던 철도가 이제는 힐링과 소통,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며, 도시재생의 성공적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 곳곳의 역사적 흔적, 그리고 도심 속 자연이 어우러진 임항선 그린웨이에서 마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걸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