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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목화로 상가 : 변화와 온기, 풍경, 일상

by 쑨짱1234 2025. 5. 24.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원도심 한복판, 목화로 상가는 오봉산 자락 아래 옛 정취가 살아 숨 쉬는 골목입니다. 신도시의 깔끔함과는 달리, 이곳에는 세월의 흔적과 사람 냄새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오래된 간판, 정겨운 상점, 그리고 골목을 오가는 이웃들의 인사까지, 목화로 상가만의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최근에는 상인들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골목을 다시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예전보다 훨씬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목화로 상가의 매력을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직접 걸으며 느낀 것처럼 진솔하게 소개해보려 합니다.

출처 : 양산신문

 

1.  골목상권의 재도약, 목화로 상가의 변화

목화로 상가를 처음 찾았을 때, 솔직히 조금은 낡고 조용하다는 인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한때는 북적였을 골목이 신도시 개발 이후로 한산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마음 한편이 짠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골목에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걸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는 간판도 제각각이고, 가게 앞이 어수선했는데, 최근엔 깔끔하게 정비된 간판과 벽화, 그리고 곳곳에 놓인 화분들이 골목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더라고요. 가게 주인 분들도 서로 인사를 건네고, 손님이 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상인회에서 매달 모임을 하며 골목을 어떻게 더 살릴지 고민하고, 직접 청소와 꾸미기를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 골목이 단순히 상업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동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상인들이 직접 만든 간식이나 음료를 나눠주며 골목 축제를 열기도 하고, 지나가던 아이들이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웃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침체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돕고, 골목을 지키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목화로 상가는 지금, 조금씩이지만 분명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이 골목을 사랑하는 상인들과 주민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2.  빛으로 물든 골목, 목화로 빛 축제의 풍경

목화로 상가의 밤 풍경은 정말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얼마 전부터 ‘목화로 빛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저녁에 맞춰 찾아갔는데, 골목 입구부터 알록달록한 조명과 반짝이는 장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평범했던 상점가가 마치 작은 축제장처럼 변해 있어서,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게 되더라고요.

골목 곳곳에는 예쁘게 꾸며진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 손님이나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조명 아래서 뛰어놀고, 어르신들은 벤치에 앉아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정겹게 느껴졌어요. 특히, 상인분들이 직접 가게 앞을 꾸미고 손님들에게 작은 간식이나 따뜻한 차를 나누어주는 모습에서는 이 골목만의 정이 느껴졌습니다.

빛 축제 기간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골목을 찾는다고 해요. 덕분에 상가 전체가 북적이고, 저녁이면 골목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 소리가 어우러져 마음까지 밝아집니다. 예전에는 어둡고 조용했던 골목이 이제는 누구나 편하게 산책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목화로 빛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이 골목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주는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3.  정겨움과 맛이 공존하는 상점가의 일상

목화로 상가의 진짜 매력은 바로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과, 골목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맛집과 작은 가게들입니다.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삼복횟집’은 봄이면 웅어회, 겨울이면 향어회를 맛볼 수 있어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아요. 회를 먹고 나면 꼭 주문하게 되는 수제비 매운탕은 얼큰하고 깊은 맛이 일품입니다. 주인장은 손님 한 명 한 명을 가족처럼 챙기며, 오랜 세월 쌓인 정이 음식에도 자연스럽게 배어 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날에는 카페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목화로 상가에는 아기자기한 카페, 오래된 분식집, 그리고 특색 있는 소품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가게마다 주인장의 손길이 닿은 인테리어와 메뉴, 그리고 따뜻한 인사가 이 골목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저녁이 되면 상인들과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정겹습니다. 이런 일상 풍경은 신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목화로 상가만의 소중한 매력입니다.
목화로 상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양산의 소중한 골목입니다. 변화와 정겨움,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흐르는 이곳에서, 오늘도 새로운 추억이 조용히 쌓이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목화로 상가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보면 어떨까요? 분명 소박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하루가 될 거라 믿습니다.